본문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말과 글

장관

HOME 말과 글 장관

[축사]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

존경하는 타데우쉬 쇼즈다(Tadeusz Szozda)
국제철도협력기구 의장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입니다.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회의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서울을 방문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계신 이곳 서울은
지난 1899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철도가 건설된 곳입니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열차가 120년 전
첫 운행을 시작했으며,
그 뒤 대한민국 철도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34Km에 불과했던 철도 운행 거리는
총연장 4,900Km로 크게 늘었고
시속 300km의 고속철도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이어주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약 1,000만 명이 이용하는
국가 교통과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철도는
세계를 무대로 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서울역은 국제역이자 동북아의 허브로
대륙과 철도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1907년 이준 열사는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라는
고종 황제의 명을 받고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두 달을 달려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습니다.

남북 분단 이전 대한민국 철도는
이처럼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돼 있었지만,
지금은 마치 바다에 둘러싸인
섬처럼 고립 되어버렸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은
대한민국의 철마가 다시 세계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의 회원 가입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각국과 대표단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우리 대한민국에는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과 더불어
철도사에 남을 만한 큰 변화가
또 있었습니다.

남북 정상은 3차례의 회담을 통해
끊어져 있던 한반도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철도공동체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과 북은
북측 철도 노선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했고,
남북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도 개최했습니다.

올해는 앞으로의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도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제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더 이상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와 화합의 새로운 징표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한반도 철도와 대륙철도의 연결은
한반도를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을
공동번영의 길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남북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국제철도협력기구의 각 회원국 곳곳으로
대한민국의 열차가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존경하는 국제철도협력기구 회원국 여러분!

지난 60여 년 동안 국제철도협력기구는
유라시아 철도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의 일원으로서
회원국 여러분과 함께
철도를 통해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 번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회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번 회의를 통해
유라시아 철도 발전을 위한
많은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