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잇다! 유럽을 만나다
안녕하십니까? 국토교통부 디지털소통팀장을 맡고 있는 허정환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새해를 맞아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계획인데요. 오늘은 그 작은 시작의 의미로 소박한 영상을 통해 국민들을 찾아뵙고자 합니다.
특히, 새해 첫 방송이라는 의미를 살려 우리 국민에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가 될 ‘남북철도’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았죠.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총 18일간 서쪽의 경의선과 동쪽의 동해선 철도를 남과 북이 공동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때 함께 이동한 철도의 연장만 2,600㎞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공동조사를 진두지휘했던 임종일 단장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임종일입니다.
임종일/철도국 철도건설과장
․ 2018년 남북철도공동조사단 단장
․ 북측철도지원 설계, 기술 등 총괄담당
․ 2007년 경의성 개성~신의주 간 공동조사
이번에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합쳐서 18일 동안 다녀오셨는데요. 분단 이후에 남한 인사가 그렇게 긴 기간 북한 땅에 머무른 것도 처음이고, 한곳에 머무신 게 아니고 정말 광활한 지역을 다 이동하면서 계셨는데 북한에 다녀오셨던 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십시오.
이제는 한반도 전체를 가지고 철도를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구나. 그로 인해서 대륙으로 갈 수 있는 철도도 같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 매우 감회가 깊었습니다.
단장님께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10여년 가까이 됐을 거 같은데 그때와 지금과 북한이 좀 달라진 것이 있다고 보시나요?
그때는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똑같이 열차를 가지고 똑같은 방식으로 경의선 철도를 공동조사를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요번에는 동해선까지 포함해서 다녀왔는데 동해안에서는 산업기지나 산업 지역과 맞물려서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그것이 매우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동해쪽이라고 하면 오지 같은 느낌이 나는데...
그렇죠 우리가 생각하면 백두대간을 통해서 산맥이 동해한에 연해 있어서 폭이 좁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데 바다에서 고기 잡아 먹고 농지가 제법 커서 농사를 통한 이런 자급자족의, 쌀이나 이런 것들이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북측 조사단과 함께 지내는 건 어땠나?
남쪽 조사단이 28명으로 알고 있고 북쪽 조사단이 30명 정도 되는데 생각이나 문화적 차이도 많이 있을 거 같은데 불편하거나 이런 점은 없었는지 지내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불편하고 이런 거는 없고요. 저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북쪽을 처음 가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봐서는 긴장을 많이 했고 그 다음에 이제 전문가라는 입장에서 가기 때문에 낮에는 어쨌든 자기 분야를 하나라도 더 보려고 굉장히 긴장하면서 일에 임했던 것 같고 또 해가 떨어지면 각 조사단 분야별로 저녁에 그날그날에 대한 토의를 하고 정리를 하고 그런 형태를 하다 보니까 지루함이나 그런 것들은 거의 없었다고 보고 북측의 조사단 사람들도 이 사업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던가 그런 건 없고 생활에 차이라든가 그런건 조금 있을 수 있었지만 크게 불편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봅니다.
조사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함께 일출을 봤다는 얘기도 있고 눈이 5-60cm가 와서 무릎까지 왔던 적도 있다고 하고
그런 것들이 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지
눈밭을 많이 가야하고 영하 16-20도, 밤에는 24-5도까지 떨어졌으니까 굉장히 추웠습니다. 기름이나 물을 녹이려고 불망치를 만들었어요. 수건에 기름을 묻혀서 거기에 불을 붙여서 얼음을 녹이는 그게 북측 것보다 우리 것이 많이 어니까 그네들이 와서 많이 도와줬죠. 그런 걸로 인해서 사이가 굉장히 돈독해졌던 것 같아요.
분단 이전의 철도를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들이 대부분인데, 그래서 같이 연결되어 있던 시대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 갈 때 연결된 철도를 사용했다고 하고,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참여할 때도 서울역에서 출발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렇게 갈 수 있었던 여건인가요, 나름대로 자유롭게? 지금보다는?
분단 이전의 철도 여건은 어땠는지?
분단 이전에는 오히려 자유롭게 갈 수 있지 않았었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다만 유럽 이런 곳은 헤이그 밀사, 이준 그런 사람들이 갈 때는 배도 가고 다 갔었는데, 그때도 열차로 가게 되면 한 30일 이상.. 철도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환승도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지금처럼 일사분란하게 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철도를 이용해서 여러 세계를 가지 않았나..
마음을 먹으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거죠.. 육로로만으로도
사진으로 북한 철도를 봐보자!
사진들을 보면 좀 더 북한 철도가 현재 상황이 어떤가 이해하고 짐작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원산역 운전실에 들어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선처럼 쩜쩜쩜쩜 들어가 있는데 열차가 들어가 있으면 빨간불이 켜지게 돼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기계식이면서 수동식으로 알려주면서 가게 되는 거죠. 이게 단선 운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선을 제외한 모든 것은 측선이고 그곳에는 열차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안에 들어가면 그쪽에서 연락되면 불로 표시가 되게끔
전신주 같은 데 돌덩이가 있어요
이게 전차선 장력 조정장치예요.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이런 식으로 합니다.
구식인 것 같지만 그런 건 아니고요 전차선의 장력을 조정하기 위해서 돌을 하나씩 올려요. 장력은 열차의 속도를 좌우하는 겁니다.
온도나 이런 것에 따라서 장력이..
예. 좋은 지적이네요. 이게 구리동선으로 돼있는데 그런 것이 온도차에 의해서 늘어날수도 있고 줄어들수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까지 다 감안해서 종합적으로 검토나 분석을 해서 장력을 조정하는 겁니다.
돌 무게로 조정하는 거 같은데 우리 같은 경우는 기계로, 전자로 하는 거겠죠?
우리도 요런 형태로 만든 것도 지금 있습니다. 똑같이 합니다. 이런 부분은 거의 이게 더 능률적이고 효율적이다 보니까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밑에서 기계로 잡아서 당길수도 있죠
2018년 12월 26일
드디어 남북철도 착공식!
남북 철도 연결. 무엇부터 해야하고 얼마나 걸리나?
국민들께서 궁금하신 게 그럼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가 궁금하실 거 같은데 당장 우리가 북한 철도를 현대화하고 시설을 개량한다고 했을 때 어느 부분들을 먼저 해결하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는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기존선을 활용할 것이냐, 기존선을 개량을 할 것이냐 아니면 신선을 건설할 것이냐. 세 종류가 들어가는 비용 차이도 있고 빨리 만들어가는 속도 차이도 있는 거거든요. 기존선의 성능 복원이라고 하면 가장 빨리, 가장 적은 돈으로,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북측과 협의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이게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 하는 건 추측일 뿐이고 대략적일 뿐인 건데 상반기까지 기본 계획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어느 정도 된다면 그 다음은 설계고 공사잖아요. 성능 복원 차원의 설계 경우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고요. 그 이후 공사가 들어간다면 어쨌든 2년 정도 되지 않을까.
북한 철도 현대화의 경제적 효과는?
북한철도를 현대화, 개량화를 한다면 물류비용 절감이라든지 관광 수요가 늘어나서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또 건설과 관련된 경제적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대략적으로 뭐 이런 거에 대한 효과를 말한다면?
철도가 가는 이점은 기간 단축이에요. 수송기간을 단축하면서 오는 편익이 큰 경제 효과인데. 현대화가 되고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산업이나 그런 것들이 국내 내수시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재 남측이 한 4,000km, 쪽이 5,000km 예요. 그러면 한 9,000km 정도 되거든요. 이 정도는 돼야 철도 산업이라는 게 활성화 될 수 있거든요. 남북이 연결되면 한반도 내에서 철도 산업 분야가 시너지 효과를 타서 발전이 될 거 같고 그게 발전 되면 그런 자국의 기술이 더 발전되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 기술이 해외로 수출도 가능할 수 있고.
남북 철도 협력 → 규모의 경제(내수경제) → 철도 산업 발전 → 해외 진출의 토대
남북철도 협력이 결국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우리나라 철도 산업이 발전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줄 수 있다.. 그런 측면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철도 분야에 거는 바람
지금 철도분야에 30년 이상 몸담으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라든지 포부라든지 철도 분야가 더 발전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나 이런 것들을 말씀해주십시오.
철도로 인해서 자유로운 왕래를 할 수 있는 불씨가 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북한의 철도성 관계자들하고 좀 더 많은 만남을 갖고 국제 철도 운영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해봤어요? 한번도 안해봤잖아요. 그렇다면 북측에서 얻을 것도 굉장히 많다라는 걸 인식을 하고 철도로 인해서 더 많은 통일로 가기 위한 어떤 한 민족이 같은 영토에 살아가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 좀 더 빨리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남북 철도로 인해서 이 나라가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제가 해오던 일이니까 죽을 때까지 해야죠.
오늘 남북철도 공동조사단 단장을 맡으셨던 임종일 단장님 모시고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들 들었습니다. 단장님의 바람대로 또 우리 많은 국민들이 희망하고 바라는대로 남북철도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발전해서 남한에서 철도를 타고 북한 땅을 밟고 더 나아가서 중국, 러시아, 더 길게 유럽까지 철도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고 그런 희망들을 키우면서 그런 다짐들을 하면서 오늘 임종일 단장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임종일 단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