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연장 설계 부실… 교통체증 여전
진천→청주 방향 창리사거리 신호에 멈춰서
“혈세만 낭비하고 운전자들 불편은 그대로”
설계사 “과업구간·사업비 부족…시공 어려움”
400억여원을 소요한 청주 오창사거리 지하차도 공사가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국도17호선(청주~진천) 교통혼잡 개선을 위한 오창사거리 지하차도 공사는 폭 16.5m~31m의 양방향 6차로로, 지하차도 길이는 680m다. 총 사업연장은 1.24㎞다.
이 사업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가 발주한 것으로 지난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최근 개통됐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지하차도 공사지만, 진천→ 청주, 오창IC 방향으로 빠지는 차량들이 창리사거리 신호등(빨간불)에 멈춰서면서 빠져나가질 못하고 있다.
지하차도 연장(延長)을 창리사거리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점까지 했어야 맞다.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면서 바로 창리사거리 신호등 빨간불에 멈춰서면서 지하차도는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주차장이 됐다.
운전자들은 “400억여원을 들여 5년간 공사한 지하차도가 공사 전 교통체증 현상과 뭐가 다를 게 있냐”며 “혈세만 낭비하고 운전자들에게 주는 불편은 그대로다”고 비난했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차도 개통 후 교통체증에 대한 운전자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시공 후 이런 문제점이 제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설계사인 ‘한국기술개발’과 ‘내경기술단’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때도 문제는 제기됐었다”며 “하지만 과업 구간, 사업비 부족, 연장을 늘리게 될 때 중부고속도로 교량 차로 폭원이 좁아 시공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시공한 지하차도가 사업비 부족, 설계 부실 등으로 예산만 낭비한 채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