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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뉴스 기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 낼 엔진

[파이낸셜 뉴스 기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 낼 엔진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

지난 4월 3일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판다 푸바오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중국으로 떠났다. 떠나는 푸바오에게 우리나라의 마지막 모습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는 동시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푸바오의 사랑스러움을 알리기 위해, 팬들은 대형 푸바오 미디어아트 광고를 인천국제공항에 송출하였다. K-POP 팬들도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국제공항은 떠나는 국가에 대한 최종 기억이자, 도착하는 국가의 첫인상이 된다. 그래서 국제공항의 건설은 단순히 대규모 교통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아닌, 그 나라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인상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상징’을 만드는 것도 포함되는 일이다.

지금 우리 정부는 부산 가덕도에 우리나라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남부권은 하늘길이 부족했다. 인구의 51%, 생산의 53%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가운데 특히, 항공교통은 국제선 여객의 78%, 물류의 93%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되고 있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김해공항은 군 중심공항으로, 23시부터 6시 사이에는 운영시간이 제한되고, B747-400F 등 대형화물기 운용도 어려운 상황이다. 남부권에서 해외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일어나 장시간 차를 타거나 버스나 철도를 이용해 몇 번씩 환승을 거쳐 수도권 공항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남부권 하늘길을 활짝 열기 위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건설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개항을 위한 사업추진 로드맵을 발표했고, 12월에는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올해 여객터미널 등 60동의 건축물의 설계자를 선정하기 위한 국제설계공모와 부지조성공사의 설계·시공 일괄입찰도 추진 중이다. 특히, 부지조성공사는 남산의 약 3배가량인 1.5억㎥의 산악을 깎고, 10.4km 규모의 호안을 축조한 후 연약지반을 매립하여 총 667만㎡ 면적의 공항부지를 조성하는 매우 고난도의 사업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건설하기 위한 체계적인 공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지난달 25일, 공항건설을 진두지휘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설립되었다. 지난해 10월 24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이 공포되어 공단 설립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고, 올해 2월부터 진행된 절차를 통해 공단을 이끌어갈 직원이 채용되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 무안공항, 흑산공항의 기본·실시설계 담당자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관제탑 공사의 건설사업관리 담당자 등 공항 건설 관련 노하우가 있는 인재들이 공단의 든든한 구성원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오늘 13일부터 50여 명의 임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한다. 이제 막 설립된 만큼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1994년 출범한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이 당시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해 냈던 경험이 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새롭게 출범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또 다른 상징을 만드는 엔진이 되어 남부권 하늘을 활짝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만들어 갈 가덕도신공항, 그리고 대한민국의 또 다른 상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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