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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기고] 국토 공간정보, 내 손안의 더 큰 세상 펼쳐진다

국토 공간정보, 내 손안의 더 큰 세상 펼쳐진다

박 선 호(국토교통부 제1차관)

- 국토 공간정보는 생활의 기반 -
- 타 산업과의 융합 시너지 높여 영화 속 미래 앞당겨 실현할 것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는 흥미로운 교과목이 있다.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첨단기술 및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공상과학에서 최첨단 과학장비로(Science Fiction to Science Fabrication)‘ 라는 과목이다. 실제로 ’스타트렉’,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영화에 등장한 여러 기술은 이미 현실이 돼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입체감(3차원)을 넘어 시·공간을 초월한 4차원 영화를 보고, 영상통화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한다. 드론이 하늘을 날고, 출입문은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작동되며, TV 옆 스피커에 대고 말만 하면 원하는 방송으로 바뀌기도 한다.

현재는 과거 사람들이 상상한 미래다. 이는 더 많은 상상과 준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부가 실제 공간과 사이버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현실의 모든 상황을 가상에서 분석·활용·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 트윈’ 시스템이 완성되면 길 위의 신호등 체계까지 고려해 자신이 몰고 가는 자동차 앞의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도록 하는 내비게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또 집을 구할 때 발품을 팔지 않아도 건물의 구조는 물론 주변 환경과 일조량, 소음 정도 등 모든 조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건물의 입지 조건과 조망 분석 등을 통해 건축자재도 추천받게 될 것이다.

가스관, 통신선로 등을 묻기 위해 땅을 파기 전, 지하시설물 지형도를 통해 최적의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 위험이 없는지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머지않아 보안번호나 생체인증 없이도 집주인을 알아보고 인사하며 문을 열어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상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많은 변화와 발전이 예상되는 우리 생활에 기반이 되는 것이 국토의 공간정보다.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물과 사건에 관한 위치 및 특성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은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공간정보에 각종 데이터를 추가해 분석하면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고, 서비스 품질에도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간대별로 대중교통의 승·하차 및 환승 정보, 유동인구 정보 등을 통합해 분석하면 대중교통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더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상가 입지와 주택 보급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공간정보를 활용해 국민의 편안한 일상을 지키는 것은 물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실현해가는 것이다. 더욱이 공간정보는 다른 산업과 융·복합될 때 부가가치가 커지고 데이터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진다. 다양한 국토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될 때 내 손안에서 더 큰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7~9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국토엑스포’는 국토 공간정보가 열어갈 더 큰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공간정보가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하며 몰고올 일상생활의 변화와 산업 발전, 여러 분야에서 일어날 시너지 효과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많은 전시와 체험이 준비된 이번 스마트국토엑스포를 찾아 국토정보가 들려주는 미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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