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안녕하세요?
지방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14번 국도가 김해 봉하마을 뱀산을 관통하는 우회도로를 계획중이시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곳은 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께서 태어나시고 서거하신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부산 역시 대통령님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저 같은 타지의 사람보다 부산, 김해 현지인들께서 누구보다 그 사실을 더 잘 아시지 않으신지요.

헌데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퇴임 후 당신의 영달을 위해 제 3의 장소를 선택하시지도 않고 낙향하셔서 고향마을을 일으켜보시겠노라 친환경농법인 오리농법 등 유기농법을 도입하여 김해진영주민들의 경제자립도도 높이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신 대통령님의 뜻을 계승발전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그 뜻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을까요?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자, 묘역을 장엄하고 웅장하게 조성한 것이 아닌 낮고도 소박하게 조성된 묘역을 14번 국도가 뱀산을 관통하면서 발아래로 굽어보는 형국이 된다면 한 나라의 지도자셨던 대통령님께 국민으로서 얼마나 불충을 저지르는 행위가 되는 것일까요?

살아생전에 지켜드리지 못한 것도 천추의 한인데 돌아가신 후에도 대통령님을 이렇게 홀대한다면 대통령님을 또다시 능멸하는 것이 되지 않을런지요?

어느 지방에서고 대통령 한 분을 배출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데, 김해시는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광을 배척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부디 다시 한 번 재고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 계획을 그대로 강행하신다면 그렇잖아도 개발지상주의, 콘크리드 시멘트 정부라는 비아냥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현 정부와 괘를 같이한다하여 부산 및 김해시 역시 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이건 단순히 故 노무현 前대통령님의 묘역을 지키자는 차원이 아니라 환경도 보존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며 추모하는 마음으로 봉하를 찾는 수많은 방문객의 분노와 울분도 삭여주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가역성 사업을 전개해버린 후에는 그러한 마음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이점 숙고하시어 다시 한 번 이 사업을 철회하여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더위와 빠듯한 일정의 공무 속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애써주심에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관계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십시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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