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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로 설계시에는 대통령의 묘역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계획을 할 수도 있었겠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 않나.
전직 대통령 최초로 국립묘지가 아닌 생가에 묘역이 조성되어 해마다 백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방문하고 인근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자라나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가난을 극복하고 독재정권과 싸우며 민주화와 지역주의 극복에 커다란 공헌을 남겼고 그 업적은 결코 한 두해만 반짝 추모하다가 없어질 성격이 아닐 것이다. 역경을 극복한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퇴임후의 농촌가꾸기 활동 등의 자취를 돌아보며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자녀들을 교육하고자하는 발길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도로 하나 뚫어 얻을 수 있는 눈앞의 작은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수십년, 백년 이상을 내다 봐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큰 역사적 유적지가 되어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게 될텐데 이들에게 흉하게 허리잘린 들판을 보여줄텐가? 아니면 친환경 농사가 자리잡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생가 마을을 보여줄텐가?
그 도로가 굳이 봉하마을 앞 들판을 가로지르지 않아도 되는 다른 노선이 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 기념관 등 오랜 세월 그 곳을 찾을 수백만 명의 방문자들을 고려하여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노선을 택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일 뿐만아니라 봉하마을 주민들에게도 결국 더 큰 이익을 안겨다 줄 것이다.
한 치 앞을 못보는 개발 행정에 속이 너무 답답하여 많은 시간 들여 글을 썼다. 지금 당장은 오히려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최후의 삶이 남아있는 봉하마을은 장차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유명 방문지가 될 것이다. 함부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주변 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바꾸도록 간곡히 당부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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