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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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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업계 근무환경 조사해주세요..

  • 분야기타
  • 이름박* 선
  • 등록일2017-06-30
  • 조회1587
대리운전업체들이 기사들에게 취하는 부당함에 대해 조사해주세요.
저는 대리운전을 하는 아버지가 있고, 그 동안에도 많은 부분에서 부당함을 느꼈지만 불이익을 받을까 쉬쉬하다가 최근 대리업계로부터 받은 몇가지 공지들을 보고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타 지역의 상황은 제가 알수가 없어, 제가 살고 있는 광주광역시에 한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현재 대리운전 기사들은 기본적으로 거리와 상관없이 콜1회당 10,000원의 이용료를 받으며 일을 합니다. 그 중에 3,000원은 대리운전 업계에서 수수료로 취하고, 매일 1회 보험료 등이 포함된 일정금액을 출근료 형식으로 내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7,000원이 채 안되는 이용료를 받으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주관적인 문제이기에,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터무니 없다는 것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우선 대리운전 비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10,000원입니다. 해마다 물가인상률에 맞게 최저임금도 오르고, 일정 조직 내에서 일을 하는 택시나 버스업계 역시 정기적으로 운임료가 오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자격으로 일을 하는 대리기사들의 경우 여론을 모으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본인들의 환경에 대해 제의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대리기사들은 직업의 특성상 고객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여 고객의 귀가를 마치고 다시 다른 고객이 있는 곳까지 이동해야합니다. 보통은 고객의 집은 일반 주택밀집지역인 경우가 많기에, 다음 콜을 잡아 이동하기 까지 기사들은 긴 거리를 걸어 이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버스는 끊겨 이용할 수가 없거니와, 7,000원이 안되는 돈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할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네, 이는 어쩌면 대리운전 기사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진 시골이나 구석진 동네같은 경우 목적지를 일부러 정확히 명시하지 않는 업체들은 문제가 있습니다. 기사들에게도 콜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목적지를 알고 들어가야 어떻게 도심으로 다시 나올지 구상도 할 것이 아닙니까.
목적지를 제대로 모르고 받은 후에 목적지를 알게 되어 콜을 취소하면 업체는 취소수수료를 또 떼어갑니다. 손님을 만나 알게 되면 그 후는 온전히 기사의 몫입니다. 외지로 들어갔다 도저히 걸어나올 수가 없으면 더 많은 비용이 드는 택시를 타거나 그 근처에서 하룻밤 묵어야 하거나, 그 마저도 시골이라 여건이 안되면 편의점에서 정자에서 날을 새야하는 일이 파다합니다.

10시~2시 피크시간 동안 반짝 수입을 올려야 하는 기사들입니다. 마지막 한잔을 위해 도착한 기사를 정처없이 기다리게 하는 고객분들, 욕을 하며 하인대하듯 하시는 분들, 이용요금도 내지 않고 배째라는 식의 고객들도, 이체를 해주겠다 약속하고 감감무소식인 고객들도 여럿입니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돈이 없다며 차를 두고 사라져서 한참을 기다리다 경찰서에 차를 인계해주고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대리운전이라는 업을 가지고 있어 겪어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요금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분들께 민원을 넣어도 민사이행적인 부분으로는 출동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고, 어떤 경찰은 그럼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냐는 호소에 대신 요금을 내드릴테니 노여움을 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어떻게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경찰분 돈을 받겠습니까, 그 날은 그냥 돈도, 시간도 모두 허탕치는 것입니다. 온전히 정당한 대우인데도 체념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대리기사들의 처우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개개인으로 조직도 없이 일하는 기사들 역시 의견을 모아 결집하거나 불이익이 두려워 콜센터에 직접적인 대응도 하지 못합니다. 고객들에게는 고객유인을 위해 3회 콜 이용시 1회 콜 무료라는 것이 관행처럼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무료콜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업체들의 이런 프로모션이 기사들의 피를 쪽쪽 빨아 진행되는 것 같으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합당한 이유가 아닌 여러가지 명목으로 기사들에게 패널티를 줍니다. 그들에게 고객은 말 그래도 고객들 뿐이지, 대리운전 기사들은 그저 본인들 아랫쯤 있는 사람으로 대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며칠 전 받은 업체 공지사항을 보니 더욱 그랬습니다.
특정 사항에 해당하는 기사들에게 일정기간 콜을 연계해주지 않겠다는 공지사항이었습니다.
난폭운전이나 불친절 등 합당한 이유도 많았고, 그러한 사항은 응당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만..
내용 중에는 <콜 센터 행정 및 시스템 불만, 벌금 적용에 대한 불만, 콜 배차후 3분 경과 후 미배차 요구, 원거리 배차 후 취소, 콜센터 비방, 목적지 확인 후 진행거부 등>의 부당한 내용으로 길게는 3개월까지 콜을 제한하겠답니다.

기사들은 출근료 및 수수료 때문에 미리 선금을 콜센터 업체에 넣어놓고 일을 해야만 합니다. 하여 쉽게 다른 업체로 이동도 어렵습니다. 심지어 무료콜은 업체로부터 기사계정의 어플로 돈이 들어오기에 더욱 그렇고요.. 목적지를 일부러 명시해주지 않는 업체의 행태는 괜찮고, 그로 손해보는 기사들에게 취소수수료와 배차제한 징계를 주는 것이 합당한것입니까? 불만이나 요구사항이 있어도 신언패라도 물고 있는냥 벙어리처럼 일만 하라는 의미인가요? 왜 부당함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징계대상이 되어야 하나요? 어떻게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아쉬운 쪽은 기사들이야 라는 입장이 단호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같은 업체에서는 새로운 공지 하나를 더 띄웠습니다.
콜 1회당 받던 3,000원의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요금에 따라 3,000원부터 요금의 12%까지 인상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0년동안 변치 않는 대리기사 몫의 대리비와 다르게 업체는 수수료를 재책정하고 올릴 수가 있네요.
그 부담은 온전히 기사들의 몫이고요. 물가인상에 따라 임금도, 운임료도 모두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대리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업체에서 이렇게 인상을 하면 타 업체들의 줄줄이 인상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이 됩니다.
고객들이야 오르는 요금이 싫은 것이 당연하지만, 어떻게 어느 누구 하나 정부도, 어느 기관도 이러한 환경에 전혀 관심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고객들 중에도 다수는 영세 서민이일테지만 기사들도 영세 서민입니다. 매일매일 하루에 수키로 걷는 것이 일상입니다. 다리가 땡땡 부어 일을 나가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이용하는 콜센터들의 출근료가 그냥 나가는 것도 아까워 억지로 일을 하러 갑니다. 외지로 들어가, 혹은 콜이 더 이상 없어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몇 시간이 걸려도 택시를 타면 오늘 하루 일을 하나마나 한 일이 되니 애초에 택시를 탈 고민조차 않는… 기사들도 서민인데요.

폭취를 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돌아가는 흐름에 맞게 함께 돌아가고.. 최소한의 공정한 입장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개개인으로 일하는 기사들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업체가 대놓고 갑질을 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불이익이 두려워 묵묵히 팔자 운운하며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기사들의 환경을.. 정부에서 나서서 조사해주세요.
일시적인 조사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조사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공정하고 기사들도 권리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부당한 업체에게는 벌을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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